Surprise Me!

[대선풍향계] 전두환은 끝내 안한 '그것'…정치인의 사과

2021-10-24 0 Dailymotion

[대선풍향계] 전두환은 끝내 안한 '그것'…정치인의 사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'전두환 발언'과 잇따른 사과 논란이 정치권을 뒤흔든 한주였습니다.<br /><br />정치인이 실수나 잘못을 어떻게 사과하고 반성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지는데요.<br /><br />반전의 계기가 되기도,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대선 풍향계에선 박초롱 기자가 '정치인의 사과'를 짚어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과의 정석, 간단하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첫째, 신속해야 하고<br /><br />둘째, 구체적이어야 하며<br /><br />셋째, 앞으로 잘못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가 들어가야 합니다.<br /><br />마지막으로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말보다는 사과 전후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.<br /><br /> "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·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."<br /><br />이 발언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'사과 논란'으로 사과의 정석이 다시 회자됩니다.<br /><br />먼저 타이밍. 민주당은 즉각 '망발'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다음 날 "명백한 실언"이라면서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, 경쟁 후보들의 비판도 이어졌죠.<br /><br />윤 후보는 '전두환 발언' 이틀 뒤 유감을 표했습니다.<br /><br /> "그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합니다."<br /><br />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'유감'이란 단어가 사과인지 헷갈린다는 분들이 많은데요.<br /><br />국립국어원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런 질문에 "유감은 마음에 차지 않아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란 뜻이어서, 여기에 '사과'의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"는 답변을 달았습니다.<br /><br />'유감'으론 부족하다는 여론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3시간 뒤 SNS에 "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에게 송구하다"고 썼습니다.<br /><br />사과에 후보의 다짐은 명확히 담겨있습니다.<br /><br /> "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어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."<br /><br />문제는 사과의 정석 4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'진정성' 부분에서 불거졌습니다.<br /><br />사과 전날, SNS에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을 올려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터.<br /><br />사과 이후엔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을 올려, 애초부터 진정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경쟁 후보들은 "사과는 개나 주라는 뜻인가", "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"이란 반응을 내놓았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과를 살펴볼까요.<br /><br />지금으로선 국민의힘 경선 후보까지 포함해 경선 기간 중 사과를 가장 여러 번 한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날, '형수 욕설'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습니다.<br /><br /> "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을 한 건 사실인데, (형님이)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을 하시고 이러니까…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용서를 바랍니다. 죄송합니다."<br /><br />자신을 오랫동안 따라다닌 문제인 만큼, 털어내고 가자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.<br /><br />그다음은 황교익 씨와의 떡볶이 먹방.<br /><br />지난 6월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 황씨와 먹방 촬영한 일이 밝혀지자 "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"고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례에선 '사과의 정석'이 대체로 지켜졌기에 추가 논란이 불거지진 않았는데요, '대장동 의혹'과 관련한 사과가 적절한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되자, 다음날 이렇게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,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 "제도의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서 국민 여러분께 상심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."<br /><br />여기서도 '유감'이라는 표현이 나오죠.<br /><br />유 전 본부장 등 '대장동 4인방'의 행각이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자, 유감이란 표현은 2주 만에 '사과'로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 "그렇게 저 자신은 노력했지만, 관련 공직자 일부가 오염되고 민간사업자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."<br /><br />상황에 따라 수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과거 대선 후보들의 사과는 어땠을까요.<br /><br />대선 구도가 지금과 비슷했던 2012년, 본격적인 유세를 앞두고 박근혜·문재인 당시 후보는 인상적인 사과를 했습니다.<br /><br />박근혜 후보는 자신에게 정치적 후광을 물려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 "5·16, 유신, 민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.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."<br /><br />호남 지지율이 안철수 당시 후보에게 밀리는 가운데, 문재인 후보는 광주를 찾아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으로의 분열을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 "저는 그 일이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다고 생각합니다. 호남에 상처를 안겨주었고, 참여정부의 개혁 역량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.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대선 후보들의 사과는 사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.<br /><br />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진 뒤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고, 여론은 들끓었습니다.<br /><br /> "최순실 ...

Buy Now on CodeCanyon